사람이름
1470년, 뇌물을 받은 이들의 실정을 사헌부에서 임금께 아뢰고 그들을 벨 것을 청하였다. 김정광에게 뇌물을 바친 이들을 살펴보면 ‘김검동’은 무늬 비단 두 필, 명주 한 필, 지초 닷 말, 덩이쇠(철정) 100매, 술 한 동이, 굵은베 55필을 바쳤고, ‘김독대’는 모라(모직) 평량자 하나와 어물, 굵은베 세 필, ‘김어부개’는 기와 2천 장, 무명베 20필, 땔나무 세 수레 등을 갖다 바쳤다. ‘시라손’은 흰 패랭이(초립) 하나, 오매영자(갓끈을 다는 고리), 피륙 두 필, 좋은 베 네 필, 명주 두건 한 벌, 먹거리와 굵은베 14필을 바쳤다. 그 밖에 ‘이검불이·갯디·쇳디·숑아지·논동이·김반야·김부헙이·김타내·문미동이·듕손이’ 등이 있었다.
살쾡이 닮고, 귀 끝에 길게 자란 센 털로 다른 짐승과 구별이 되는 고양잇과 동물은 ‘스라소니’이며, 옛말로 ‘시라손’(土豹=토표)이라 했다.
1458년, 첨지중추원사 ‘이걸더개’의 동생 ‘시라손·저저’가 ‘우디거족’에게 붙잡혀 갔다. 신숙주가 경원에 있을 때 그들을 찾아가 데려오라고 ‘유텅거’에게 말했다. 이듬해, ‘우디거족’은 ‘오랑캐족’과 친하게 지내기로 하고 포로를 풀어주었다. 한반도 사람이름에 ‘걸다개’도 보인다. <용비어천가>에 보이는 ‘컬더거’와 비슷하다.
동물원에 가면 ‘스라소니’를 볼 수 있을까? ‘시라손이’란 옛사람을 그려보고 싶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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