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7년(1731년), 함양 사는 김두원의 아들 ‘앙사리’(我應沙里)를 비롯해 아홉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경상우병사가 장계를 올렸다. 임금께서 이춘제에게 전하기를 해당 도에 일러 이재민을 구휼하라(恤典=휼전) 하였다.
‘앙살’은 엄살을 부리며 버티고 겨루는 짓을 이른다. 그런 사람을 일러 ‘앙살궂다·앙살스럽다’고 한다. ‘앙이’라는 여자이름도 있는데 ‘앙’은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가리킨다. ‘앙’이 든 이름에 ‘앙개·앙덕이·앙복이·앙진이’도 있다. <필암서원 노비보>에는 ‘앙기작이’가 보인다. 되똥거리며 나릿나릿(느릿느릿) 걷거나 기는 것을 ‘앙기작거린다’고 하며 어근(밑말)만을 이름으로 삼고 있다. 비슷한 방식의 이름에 ‘간사리·달망이·도닥이·어믈이·허롱이’도 있다.
아이들이 부리는 오기를 ‘아망’이라 한다. 사람이름에 ‘아망이·아망개’가 있는데 야인이름에도 ‘아망개’가 보인다. 성종 3년에 온 야인 아망개를 나라에서 후하게 대접해 보냈다. 아망개가 돌아가면서 회령 옛 땅에 가 살며 힘써 섬기겠다고 하였다. 그 뒤 ‘유무’(서찰)를 보내도 아홉 해가 되도록 오지 않았다. 서찰이 중국에 알려지면 우리나라에서 회유하려 한다고 할까 저어되는 일이었다. 야인들을 포섭하려고 조선 정부는 앙기작거리면서도 앙살스럽게(?) 힘쓴 모양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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