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언의 활용형을 틀리게 쓰는 일이 더러 눈에 띈다. 이런 일은 많은 경우 기본형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추스르다’의 활용형을 ‘추스렸다·추스려서·추스려라’ 등으로 쓰는 예는 흔히 볼 수 있는 잘못이다. 이런 잘못은 기본형을 ‘추스리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기본형이 ‘추스르다’라고 정확히 알고 있으면 ‘추슬렀다·추슬러서·추슬러라’로 틀리지 않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기본형이 헷갈려 활용형을 흔히 틀리게 쓰는 낱말로 ‘추스르다·치르다·담그다·잠그다·들르다’ 등을 들 수 있다. “칠순 잔치를 치룬 가요계 대모 현미는…” 신문 기사의 한 구절이다. ‘치른’으로 써야 할 것을 ‘치룬’으로 잘못 쓰고 있다. 과거형으로 하면 ‘치렀다’인데 이것도 ‘치뤘다’로 쓴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치르다’의 기본형을 ‘치루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잘못이 일어난다.
‘담그다·잠그다·들르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장 담갔다’, ‘문 잠가라’, ‘큰집에 들러라’로 써야 할 것을 흔히 ‘담궜다’, ‘잠궈라’, ‘들려라’로 잘못 쓰는 예가 허다하다. 이 또한 기본형을 ‘담구다·잠구다·들리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잘못이다.
다만 ‘치르다’의 과거형이 ‘치렀다’이니 ‘추스르다’의 과거형도 ‘추스렀다’로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추슬렀다’인 것은 용언의 ‘불규칙 활용’에 관한 문제로, 다른 기회에 살펴보고자 한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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