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서는 대체로 ‘극본’을 ‘대본’, 지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식목일’을 ‘식수절’이라 하고, ‘예쁘다’는 말보다는 ‘곱다’는 말을 즐겨 쓴다. 또 ‘연수’보다는 ‘강습’, ‘장애인’보다는 ‘불구자’, ‘협찬’보다는 ‘후원’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학교를 도중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 질병 등으로 자진해서 학교를 그만두면 ‘퇴학’이 되지만 처벌을 받아 못 다니면 ‘출학’이 된다.
북녘에서는 우리보다 ‘-적’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제1차 장관급 회담을 위해 2000년 7월30일 서울에 온 북녘의 전금진 단장은 장관급 회담에서 두 주연배우가 잘해야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듯이 남북의 두 대표가 잘해 보자는 뜻으로 우리 쪽 대표에게 “배우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같은 해 7월31일 청와대를 방문한 전 단장은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셔서 상봉과 회담을 하신 것은 ‘민족의 위대한 사변’이었다”고 인사한 뒤, 8월 말에 평양에서 열릴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잘되도록 도와 달라는 김 대통령의 말에 “이런 일을 (장군님께) ‘책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사변’은 잘 아는 바와 같이 북녘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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