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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낮은목소리] 다르게 아플 뿐… / 이소연

등록 2011-12-22 19:45

보육원에서 연말 보내는 아이들
저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됩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갓 새내기 티를 벗어내고, 이제는 좀더 선배다운 2학년이 된 지도 이제 1년이 지나갔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이제는 최고 학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2학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친구를 만날까?’ ‘선생님은 어떠실까?’ 내심 걱정되기도 하고, 내가 이제는 선배가 되었다는 부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제 스스로도 “내가 이랬었나?” 하고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한 해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들을 아직 잘 알지 못해 서로 의견충돌로 싸운 적도 있고, 친구들과 급식시간에 서로 먹여주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창피하지만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친구와 같이 벌을 선 적도 있었습니다. 또 학교에서 구기대회 준우승한 적도 있고, 학교축제로 친구들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다리가 좀 아팠지만 우리 반 축제를 재미있게 즐기는 친구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픔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를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이곳에 살면서 서로의 행복을 채워주고, 아픔을 이해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되짚어보니 재미있는 일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일도 많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많아 후회되기도 하지만 ‘그래! 괜찮아! 다음엔 좀더 잘할 수 있어, 2011년은 이런 일이 있었지만 다가오는 2012년에는 더 잘해야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목표를 세우며 자기 자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한 해를 뒤돌아보고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대해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아름다운 마음도 더 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한 해는 저에게 있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지만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에…. 2012년에는 다시 부딪혀보고, 다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다가오는 1월1일 새해! 새로운 태양이 뜹니다. 2011년의 아쉬운 일들을 발판 삼아 힘차게 뛰어오르려고 합니다. 이제는 날씨도 겨울이라고 바람도 제법 쌀쌀하게 불고, 눈도 옵니다. 모두들 옷 따뜻하게 챙겨 입으시고, 새로운 목표로 남은 이번 한 해 뜻깊게 보내시면서 앞으로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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