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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국민신문, 국민방송 / 김이택

등록 2012-12-26 19:18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김영삼의 단일화 실패로 신군부 출신의 노태우가 당선된 지 8일 뒤인 1987년 12월24일 아침. <한국일보> 9면에 역사적인 광고가 실렸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큰 제목 아래 ‘허탈과 좌절을 떨쳐버리고 한겨레신문 창간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는 작은 제목이 붙었다. 동아·조선·중앙일보에 잇따라 실린 이 광고는 국민이 주주인 <한겨레신문> 창간 모금운동 확산에 기폭제 구실을 했다. 그 전까지 2개월여 동안 16억원에 불과하던 모금이 이후 하루 1억원 가까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선 패배 뒤 실의에 빠졌던 시민들은 새 신문 창간에 발벗고 나섰고 이듬해 2월까지 2만7000여명이 참가해 50억원의 목표액을 너끈히 채웠다.

동아일보 해직 뒤 광고회사에 다니던 강정문이 제안하고 이병주·최병선이 다듬은 이 광고뿐 아니라 ‘대통령 뽑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일-한겨레신문에 출자하십시오. 내일의 민주주의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등 연이은 히트광고는 모금에 톡톡히 효자 구실을 했다.

25년 전 국민주 신문 창간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방송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는 50억원을 모아 ‘국민방송’을 만들자는 서명운동에 어제까지 6만4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근행 전 <문화방송> 노조위원장 등 방송사 해직 기자와 피디들이 1년여 만들어온 <뉴스타파> 시즌2 제작진은 최근 회원 급증 등 국민적 호응에 힘입어 공익재단 형태로 새출발하기로 했고, ‘나꼼수’의 김용민 피디 등을 중심으로 협동조합 형태의 <국민티브이방송> 설립 움직임도 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존 지상파 노조들의 공정방송 쟁취 운동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방송가의 활발한 움직임이 공정방송·국민방송 쟁취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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