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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태권의 인간극장] 외면하는 히틀러 (1889~1945)

등록 2013-07-19 18:57

남다른 몹쓸 짓을 하는 인간은 남다른 ‘재능’이라도 있는 걸까? 누구 말마따나 악인에게도 ‘위대성’ 같은 게 존재할까? 혹시 남들처럼 제대로 된 일을 할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닐까?

2차 대전 때의 일화.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탄 열차가 정차했을 때 바로 옆 선로에 부상병을 잔뜩 실은 열차가 들어섰다. 히틀러 자신이 일으킨 전쟁에서 다친 젊은이들이 창 너머 보였다. 히틀러는 어떻게 했을까? 위악을 부렸을까, 감상에 젖었을까? 그저 커튼을 내리더란다. 제 몹쓸 짓의 결과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철부지 아이 같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는 히틀러가 더 싫어졌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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