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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태권의 인간극장] 누가 채플린을 두려워하랴 (1889~1977)

등록 2013-09-06 19:11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중학생 때의 일이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쫓겨났다. 나와 친구들도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혼쭐이 났다. 우리는 과연 무시무시한 의식화 교육이라도 받았던 걸까? 선생님과 함께 운동회 날 풍물을 치고 극장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본 것이 전부였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국가안보’의 실체라는 걸 그때 ‘체험학습’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채플린 영화도 금지였단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얼마나 켕기는 정권이면 인간미 넘치는 희극 영화에 벌벌 떨었을까. 혹시 자기들이 더 웃기고 싶어서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한 걸까(설마).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반쪽 웃음, 반쪽 교양을 강요당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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