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지상낙원을 약속한 러시아혁명. 하지만 소련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금세 탄로가 났다. 20세기의 현실 사회주의 역시 인간 문제에 대한 수많은 오답 가운데 하나였을 뿐. 1985년 소련의 국가원수가 된 고르바초프는 개혁과 개방을 서두르고 미·소 냉전을 끝냈다. 이번에는 정답을 찾을까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은 망했다. 고르바초프는 한때 세계사의 주인공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에서도 찬밥 신세란다. 그의 실험은 실패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때 어떻게 했어야 하나? 아무도 모른다. 현대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오답만 있고 정답은 없는 시대라는 뜻이리라.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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