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나는 잘 모른다, 프리다 칼로의 매력을. 프리다의 삶이 기구했다는 사실은 안다. 잘나가는 화가였던 남편 디에고 리베라 때문에 더욱 불행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프리다의 작품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는 모른다.
주위 여성분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림 보고도 몰라? 남편을 증오하면서도 사랑하고, 그런 자기를 싫어하면서도 연민하고. 이런 강렬한 정념을 사람들은 좋아한다고. 연속극을 꼬박꼬박 챙겨 보는 이유가 뭐겠어.” 글쎄, 일일극도 드문드문 보는 나로서는 역시 무리다. 그런데 “나는 남성이지만 프리다를 완벽히 이해한다”고 말하면 그게 더 거짓말 같지 않나?
김태권 만화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