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한때는 유행처럼 이 사람 흉을 봤다. 사업 참 지독하게 한다고 말이다. 시장 독점도 끼워팔기도 남의 아이디어 따라 하기도, 돈만 된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세계 제일의 갑부’라는 말도 좋게만 들리지는 않았다.
지금은 평판이 바뀌었다. 모진 사업수완으로 회사를 불리는 것은 경쟁자들도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렇게 독하게 모은 돈으로 빌 게이츠 부부는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을 세웠다. 부자 감세 정책에 앞장서 반대한 일도 사람들한테 호감을 줬다.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의 새로운 세상을 연 빌 게이츠가, 이번에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실험하는 걸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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