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처음에 ‘재능기부’라는 말도 좋은 의미였지만, 몇몇의 얌체 짓 때문에 말뜻이 바뀌나 보다. (한국 사회가 제값 주고 사람 쓰는 일에 인색해서 그렇다.)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의 카피레프트라는 개념 역시 가끔 의심을 받는다. 하지만 오해는 말자. 개발자 몸값을 깎거나 저작권을 도둑질하려는 술책이 아니니 말이다.
이 운동을 주도하는 사람이 한때 해커 공동체의 중심인물로 활약하던 리처드 스톨먼. 정보와 지식까지 사유화하는 자본주의의 거센 흐름을 이 사람이 막아설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도 이상주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다음 시대에 영감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나는 살짝 기대해 본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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