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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주주통신원의 눈] 30년 만의 첫 배당 소식을 듣고 / 노재우

등록 2020-03-25 18:34수정 2020-03-26 02:40

지난 21일 열린 한겨레신문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보다는 막연한 걱정과 함께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시민의 입과 귀가 막혀 있던 엄혹한 시절 국민이 주인인 언론을 만든다기에 선뜻 700만원을 내놓고 1400주를 가진 <한겨레> 창간주주가 되었다. 지금 가치로 약 4천~5천만원 정도일 게다. 그때 나는 작은 기계제작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런 일에 참여하면) 업체 운영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만류하는 이들이 있어서 잠시 머뭇거림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창간주주이자 창간독자가 되었다.

회사 일로 중국을 자주 드나들 때 또 다른 창간주주인 석규관 선생이 주주독자를 위한 중국어 강좌를 열어 참석한 것이 인연이 되어 그분과 함께 지금의 한겨레신문발전연대의 전신인 ‘한겨레신문사랑모임’의 공동창립자로 참여했다. 30여명의 주주들과 <한겨레>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하고 저녁을 함께한 적도 있다. 우연히 대표이사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한겨레>가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로 경영이 어렵다는 그의 말에 나는 “한겨레도 시사잡지를 내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을 했는데, 몇년 후 <한겨레21>이 탄생했다.

사실 처음 주주로 참여할 때부터 이익 배당은 생각지도 않았다. 올곧은 신문이 탄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더 나아가 민주의 제단에 바친 헌금이었다. 주주들이 그렇듯 나도 지난 30여년 적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한겨레>를 반듯하게 유지·발전시켜온 임직원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바람은 보이지 않으나 먼지가 일거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있다는 것을 알 듯, 한 사람의 주주로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바람을 보내고 응원한다.

노재우 ㅣ 한겨레신문발전연대 고문
888rjw@naver.com




※세계 유일의 국민주 언론 <한겨레>에는 7만명의 주주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겨레 주주가 될 수 있고, 주주로서 <한겨레:온>(www.hanion.co.kr)에 가입하시면 주주통신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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