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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오철우의 과학풍경] 팬데믹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술의 ‘약속’

등록 2020-10-20 18:57수정 2020-10-21 11:46

오철우 ㅣ 서울과학기술대 강사(과학기술학)

코로나19는 종종 1918년 스페인 독감과 비교되지만, 지금 상황이 그때와 다른 점 하나를 꼽자면 디지털 시대에 맞이한 팬데믹이라는 점일 것이다. 온라인 쇼핑과 원격학습, 재택근무 같은 디지털 기술 덕분에 우리 일상은 방역 봉쇄와 격리의 충격 속에서도 어떻게든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팬데믹 시대에 확장할 기술로 온라인, 원격, 비대면과 관련한 디지털 기술을 꼽는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5세대 이동통신(5G), 드론 같은 신기술이 미래의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내다보는 전문가 전망을 종합해, 온라인 매체 <스펙트럼>에 보도했다. 거기엔 첨단기술이 던져주는 많은 약속과 기대가 담겼다.

예컨대 점점 더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은 감염병의 감시와 진단, 추적에 촘촘하게 활용될 것이다. 자가 진단은 간편해진다. 집을 나서기 전에 혈당검사처럼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빅데이터는 방역 인프라가 된다. 스마트폰 사용자 간의 위치와 접촉 정보가 기록돼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방역에 활용된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어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을 예측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행동 신경과학이 힘을 합쳐 소셜미디어 등에 나타나는 팬데믹 우울증을 모니터링해 적절한 예방 대처에 도움을 준다. 디지털 기술은 배달 자동화, 로봇 서비스, 원격학습, 재택근무 같은 비대면 활동을 편리한 일상으로 바꿔준다. 인구과밀 지역을 벗어나 이주하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다. 드론과 자율주행차 개발은 더욱 촉진된다. 개인정보 활용이 많아지는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은 누구도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데이터를 조작할 수 없음을 보증함으로써 정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높여줄 것이다.

팬데믹 불안증의 시대에 이런 대응 수단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된다. 팬데믹 시대는 디지털 정보기술 사회로 가는 길을 재촉할 것이다.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다. 기술 확장의 빠른 속도에 맞춰 우리 삶은 얼마나 잘 대비하고 적응하며 변화할 수 있을까? 대체로 두 갈래의 우려가 제기된다.

첫째 기술 격차 문제이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 교육, 사회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면, 디지털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신기술 사용법을 잘 배우지 못하는 기술 소외층에서는 불평등이 더 커질 수 있다. 둘째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다. 개인정보를 누가 어떤 용도로 수집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더욱 강조돼야 한다. 신기술의 변화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함께 일어나는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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