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읽는 게 아니다. 시는 읊는 것이다. ‘읊다’는 낭송하다, 노래하다, 부르다와 한뜻이다. 시의 원형이 노래인 까닭이다. 노래하듯, 다음 시를 읊어보자. 기왕이면 나직하게, 느릿하게.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 남도 삼백리 //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놀...
고객이 맡긴 돈으로 대출을 해주고 이자수익을 챙기는 게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 생각하겠지만, 근대 은행업 태동 당시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은행(bank)이란 단어 역시 이탈리아말로 ‘좌판’을 뜻하는 방카(banca)에서 따왔다. 16세기 이탈리아 북부도시 곳곳에 좌판을 펼쳐놓은 이들은 외국 돈이나 어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