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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반도 관통 태풍, 인명피해 없도록 철저 대비해야

등록 2023-08-08 18:30수정 2023-08-09 02:40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 등을 감시·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 등을 감시·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오후 5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복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이었던 정부가 자신들의 말처럼 이번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행정력을 총동원해 철저한 사전 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다.

태풍 카눈은 8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10일 새벽 제주 서귀포 해상을 지난 뒤 경남 해안에 상륙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강도는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인 ‘강’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2012년 경남 진주에 상륙해 2명이 사망하고 3800여명의 이재민, 3600억원의 피해를 낸 태풍 산바의 경로와 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카눈은 ‘여름 태풍’으로 주변 고기압 세력에 막혀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이 때문에 태풍이 한반도에 오랜 시간 체류하며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는 이미 올여름에만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큰 인명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47명이 목숨을 잃었고 산사태와 댐 범람 등으로 이재민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철저히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북상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취약 지역과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마 기간 동안 지속된 강우로 지반이 약해졌거나 기존 산사태 피해가 있었던 주변 지역은 적은 비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추어선 안 된다. 또 반지하 주택과 급경사지, 지하차도, 하천변 등 위험이 예상되는 곳에 대한 사전 대피와 통제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다시 ‘누구 탓’ 하는 구차한 변명을 이번에는 듣고 싶지 않다.

우리는 기후위기로 인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극단적 폭염과 호우에 계속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관행적 일처리와 무사안일주의 정부 행정으로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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