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폭염이 이어졌던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세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에도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불볕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예상보다 서쪽으로 경로를 조금 더 틀어 경남과 전남 사이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눈 강풍반경(15㎧ 이상의 바람이 부는 구역)이 300㎞ 이상이어서 여전히 전국이 카눈의 영향권 안에 들어 있다.
기상청은 8일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동풍이 유입되면서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외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특보는 9일과 10일,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차차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 북진 중인 카눈은 오후 3시 가고시마 서쪽 약 15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해 규슈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10일 새벽 3시 서귀포 동쪽 약 17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오전 통영 남서쪽 30㎞ 해상을 거쳐 강도 ‘강’인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의 영향으로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남 거문도와 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와 남해 대부분 지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풍랑특보는 점차 전 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카눈이 북진함에 따라 태풍특보로 변경될 전망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내륙지방을 중심으로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충청권, 남부지방(경북 동해안 제외)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엤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충남에 최대 80㎜, 전북 내륙과 광주, 전남에 최대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등 전라권과 경상권에 강수량이 5~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도, 부산, 울산, 경남 동부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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