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30~40년대는 한국도 중국도 좌우합작이 화두였다. 국민당 정부의 1인자 장제스는 공산당과 손잡는 일에 반대였다. 반면 2인자 장쉐량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공산당과 힘을 모으려 했다. 마침내 1936년 12월에 장제스를 납치해 공산당과 손잡기를 강요했으니, 이 사건이 유명한 ‘시안사변’이다.
이후에 벌어진 일은 아시는 대로다. 장제스 정부는 타이완으로 쫓겨났으며 장쉐량은 오십년이나 가택연금을 당했다. 좌우합작을 성사시킨 화합의 상징으로 기억되면 좋았을 텐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장쉐량을 생각할 때면 1940년대 이후 한국의 중도세력이 몰락하던 일이 떠올라 마음이 짠하다.
김태권 만화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