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최근 장자연씨 사건 재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10년 전 수사가 미진했을 뿐 아니라 진실을 ‘은폐’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중요 증거물을 빼놓았고, 검찰은 압수한 증거물조차 사본을 남기도록 지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결과 수첩·다이어리·명함 등 주요 증거물은 애초부터 압수되지 않았고, 장씨의 통화내역 원본은 사라져버렸다. 과거사위에 제출된 장씨의 1년치 통화내역은 통신사가 경찰에 보낸 시점에서 며칠 지난 뒤에 ‘최종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사위 지적대로 검사는 문건 속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군지 확인하기보다 ‘방상훈 사장과 무관하다’는 데 치중한 채 수사를 종결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지목하도록 ‘오해’를 만들고 추가 수사조차 이뤄지지 못하게 ‘은폐’한 결과를 낳았다. 고의적인 왜곡·조작 수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조선일보>가 과거사위 조사를 비난하고 나선 적반하장의 상황은 그동안 왜 진실이 은폐·왜곡돼왔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준다. 여러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방 사장’ 문건의 진실성을 확인하고 조선일보사의 협박 사실도 밝혀냈으나, <조선일보>는 과거사위 발표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장씨는 우울증으로 자살했을 뿐인데 ‘조선일보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사위가 ‘부실’하고 진상을 ‘은폐’했다고 지적한 옛 검경 수사를 근거로, 사주 일가 등의 일방적 진술을 덧붙인 억지 주장이다. 우울증이면 ‘방 사장’이 잠자리를 요구한 사실도 꾸며내는가. 전직 경찰청장이 할 일이 없어 ‘정권 퇴출, 창출’ 발언을 지어내는가. 국민과 독자를 바보로 알지 않으면 불가능한 오만한 발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경이 자체 조사는커녕 최소한의 사과·유감 표명조차 않고 있는 건 놀랄 일이다. 아직도 10년 전처럼 ‘언론권력’ 눈치만 보고 있다면 수사권 운운할 자격도 없다.
여성의 전화 등 1043개 시민단체가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검찰의 장자연 사건 등 반인륜적 범죄 조작.은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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