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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범여권’, 비례정당 지지 놓고 서로 싸울 땐가

등록 2020-04-13 17:16수정 2020-04-14 02:42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거칠게 비난했다가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12일 유튜브 채널 <비제이 티브이>(BJ TV)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방송에 비판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향해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들아”라고 욕설을 했다고 한다. 정 최고위원은 다음날인 13일 “어제 우리 후보들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 방송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그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간 갈등이 심해지는 듯한 것은 유권자들 눈엔 썩 보기에 좋지 않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진영 180석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놓고도 양쪽은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 발언을 겨냥해 “저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열린민주당 손혜원 최고의원이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대응한 것이다.

이런 모습은 최근 비례정당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지율이 오르고 열린민주당은 다소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데 따른 행동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가 비례정당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찍으라고 지지자들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열린민주당엔 비우호적인 태도를 취하자, 열린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시민당이나 열린민주당 모두 지역구 후보는 단 한 사람도 내지 않고 오직 정당 투표에서 ‘여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해 표를 얻으려는 마당에, 같은 지지층을 놓고 서로 싸움까지 벌이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건 볼썽사납다. 아무리 위성정당이라도 최소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유권자에게 다가서려 애쓰는 게 마땅한 태도일 것이다.

이런 모습은 “벌써 총선 승리를 예상하고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는 거 아니냐”는 걸로 유권자들에겐 비칠 수 있다. 최근 미래통합당의 잇따른 ‘막말 파동’에서 보듯이, 국민은 오만한 쪽엔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정당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용산 후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이종걸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용산 후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이종걸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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