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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통합당-한국당 ‘합당’ 합의, 늦었지만 당연하다

등록 2020-05-14 18:19수정 2020-05-15 02:39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조속한 합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조속한 합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4일 합당 논의 기구를 만들어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의 원유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양당의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기 위해 2명씩 참여하는 합당 논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당이 합당을 결의한 건,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더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합당 절차를 마무리짓길 바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비례위성정당을 만든 것부터가 명분 없는 행동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총선이 끝나면 합당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위성정당인 한국당은 독자 교섭단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였다. 최근엔 원유철 대표가 이달 29일까지로 규정된 당대표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까지 나와, 합당을 할 뜻이 아예 없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 불을 질렀다.

이제 ‘조속한 합당’에 합의한 만큼, 두 정당은 더이상 시간을 끌며 국민 눈을 속이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13일 합동 최고위원회를 열어 합당 절차를 완료했다. 그나마 빨리 위성정당을 해소한 건 민주당이 통합당보다 조금은 더 민심을 잘 헤아린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이 한국당과의 합당을 질질 끄는 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징표로 비칠 뿐이다. 그럴수록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신뢰 회복은 요원해진다.

통합당 내부에선 원유철 한국당 대표의 개인적인 욕심이 합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한다. 원 대표는 두 당이 합당하면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하는 게 맞는다거나, 합당 조건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을 제시해 ‘과연 합당할 생각이 있는 건가’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총선 직전 급조된 위성정당이 모정당으로 돌아가는 데 이러저런 조건을 다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그랬던 것처럼, 모정당이 위성정당을 흡수통합하면 끝날 일이다. 태생부터 ‘꼼수’더니 사라질 때까지 ‘꼼수’를 쓰는 모습을 보이는 건 국민 신뢰만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한국당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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