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로나 백신 접종, 안전이 최우선이나 속도도 중요하다

등록 2020-12-08 18:25수정 2020-12-09 02:42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존 의료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보관하면 된다. 옥스퍼드대 제공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존 의료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보관하면 된다. 옥스퍼드대 제공
정부가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애초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의 60%가 접종할 수 있는 3천만명분 확보 목표치보다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이들이 사회·경제적 피해로 고통받아온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내년 2~3월부터 백신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지만 접종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백신은 모두 임상시험 4단계 중 제3상까지만 완료된 것으로 안전성과 효과 등에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외국 접종 동향과 부작용 여부, 국내 코로나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 접종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원래 백신은 효능과 부작용 등을 장기간 관찰하는 4상 임상시험까지 마친 뒤 최종 승인이 나지만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3상 시험을 마치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다.

8일 화이자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한 영국을 필두로 미국 등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나라들부터 서둘러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수와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는 이들 국가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를 보면 여유를 가질 형편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방역 성공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국민들의 희생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다. 언제까지 일상을 멈추고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백신의 안전성에 최우선을 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는 ‘백신의 정치화’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프랑스에서는 근거 없는 ‘백신 음모론’이 퍼지면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여론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집단면역 형성에 실패하고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결국 백신 접종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백신 도입과 예방접종 등의 업무를 전담할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하는 나라들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부작용에 대한 대응책을 치밀하게 마련하고, 접종 순서도 불필요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공정하게 짜야 한다. 백신의 보관·유통 과정에서 안전한 관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과제들인 만큼 비상한 각오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