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겨울이었다. 월출산 구림 마을 성기천 가에서 어여쁜 처자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가 자꾸 빨래에 와 부딪쳐, 처자는 기겁을 하며 방망이로 밀어낸다.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이상한 물체가 자꾸 달려든다. 호기심이 생긴 처자는 그것을 건져냈다. 커다란 오이였다. 먹음직스러워 별생각 없이 오이를 ...
아무리 언론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해도 이 정권은 마이동풍이다. 아니 갈수록 더한다. 지금까지 이 정권이 추진해 온 언론정책은 그 공익적 성격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돼 왔다. 그동안 무리한 인사로 방송 장악에 나섰던 정부가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법과 예산을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방송통신...
수출과 내수가 예상 밖으로 빨리 꺼지고 있다. 기업실적이 나쁘면 금융 부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은행 건전성도 하루가 다르게 걱정인데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해 답답한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에 대한 신뢰와 정책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에 근거해 분명한 원칙과 실행 프로그램이 제시돼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북한의 자세를 우리가 고쳐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가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간 정부가 북한을 무시하고 자극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말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는 지향점 자체는 타당하다.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신문·방송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못했을 때는 벽보가 관청이나 민간의 주된 홍보 수단이었다.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전통이 돼서인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아직 벽보가 꽤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런데 더 널리 또는 시급하게 알려야 할 것은 자동차나 비행기가 벽보보다 ...
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개성관광과 남북 사이 철도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어제 남쪽에 통보했다. 또 개성공단 경협사무소 폐쇄와 함께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남쪽 인사들도 절반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북쪽의 의도는 명백해 보인다. 개성공단의 현상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 외에 나머지 남북 교류사업은 전부 중...
약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이 정권의 사교육비 공약만큼 거꾸로 가는 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공약 중 하나는 사교육비 절반 감축이었다. 그러나 사교육비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꼭 두 배 늘었다. 3분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95%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11%였다. 사교육비 폭...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 정화삼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각종 불법 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도 수사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이들 말고도 역시 노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이상호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이 관련 회사의 탈세 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