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정치권은 이른바 ‘윤석열 파일’의 출처를 놓고 24일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친여 성향 유튜버가 유사문건을 제작한 사실을 강조하며, 엑스파일 진원지를 야당으로 지목한 송영길 대표를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내부의 자폭”이라며 맞받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엑스파일의 한 가지 버전을 제작한 주체가 ‘열린공감티브이(TV)’라는 친여 성향의 유튜브 매체로 확인됐다”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말했던 ‘야권 인사가 엑스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대 당이나 상대 세력을 지목할 땐 최소한 육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송 대표는 엑스파일 진원지로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준표 의원이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검찰 후배이고 지난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열린공감티브이가 작성한 문건은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이 목차 형식으로 정리된 6쪽짜리 분량이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입수했다는 ‘4월 문건’과 ‘6월 문건’은 각각 10쪽 분량이다. 윤 전 총장 검증 논란을 촉발시킨 장성철발 엑스파일의 원작자가 누군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도 엑스파일 논란은 야당의 ‘자폭’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여당인사가 ‘윤석열 엑스파일을 내가 봤다, 문제가 심각하더라’고 했다면 이슈가 되지 않을 거다. 그런데 야당 스스로 지뢰를 밟고 폭탄을 터뜨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장관과 대척점에 있었던 부분을 차용해 일종의 희생자 코스프레를 하는 건데 이번에는 어려울 거 같다”며 “(이제는) 국민이 희생자로 생각하지 않고, 검증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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