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날인 지난 4월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중학교 야구연습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올해 4월7일 실시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60·7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율도 60대가 가장 높았다. 노년층의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결집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7 재보궐 선거 투표율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가장 많이 투표한 연령은 70대로 투표율은 무려 78.4%였고 60대도 74.9%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전국 지방선거 때보다 늘어난 수치다. 당시 서울시장 60대 투표율은 69.1%였으나 이번엔 70%를 돌파했고 70대는 72.6%에서 5.8%포인트가 올랐다. 80살 이상도 48.4%에서 54.9%로, 50대 투표율도 59.5%에서 61.4%로 상승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60대 투표율은 71.6%에서 71.8%로, 70대 투표율은 73.5%에서 75.7%로 상승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통상 재보궐선거는 전국 단위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은 편인데 직전 지방선거와 비교해 서울은 50대 이상, 부산은 60대 이상에서 모두 투표율이 상승한 것이다. 4월7일 선거가 재보선이긴 하지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사실상의 전국선거였고,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데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으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불어 장년·노년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도 서울·부산 모두 60대(각각 29.9%, 26.9%)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20·30대 유권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20대 후반(25~29살) 투표율이 45.6%로 가장 낮았고, 30대 전반(30~34살)이 47.7%로 뒤를 이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20대 후반(34.6%), 30대 전반(36.6%)의 투표율이 저조했다. 서울의 20대 후반은 2018년 선거 때(53.9%)보다 8.3%포인트가 떨어졌고 부산의 20대 후반은 3년 전(48.3%)보다 무려 13.7%포인트가 빠졌다. 청년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 등으로 20·30대 유권자들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중앙선관위는 재보궐선거(서울·부산·울산 남구·경남 의령)에 투표한 유권자 총 1165만8589명 가운데 10.1%인 118만5707명을 표본으로 삼아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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