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서 투표율 50%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저마다 유리하다고 해석하며, 막판 표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 첫 50% 넘어서나
사전투표율이 재보선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3일 진행된 이번 사전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보선 투표율 역대 최고치는 2014년 10·29 선거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19.4%에 최종 투표율은 무려 61.4%였지만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경북 청송·예천의 기초의원 선거였다. 2019년 4·3 국회의원 재보선(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 투표율은 51.2%, 2017년 4·12 국회의원 재보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은 53.9%를 기록했지만 지금까지 투표율 50%를 돌파한 광역단체장 재보선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투표율 50%를 넘길 경우 무난하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권 심판’ 여론을 최대한 투표장까지 끌어내야 여권의 조직표를 압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남은 변수는 투표율 뿐이다. 민주당의 조직력을 감안했을 때 투표율이 50%를 넘어가면 그때부턴 우리쪽 표”라며 “높은 사전투표율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으로 투표율 5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 60%가 넘어가면 표 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이 결집할수록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구도 대결이 심화되면서 우리쪽 지지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은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한 조직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실제 투표장으로 향하는 적극 지지층 결집 정도에 따라 역전승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도 엇갈린 전망 - “야권 투표 동력 높다” vs “민주당 이탈표 적극성 낮다”
전문가들도 높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그룹 ‘민’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흐름을 보면 야권 지지층에서 적극 투표하겠다는 의사가 10∼15% 꾸준히 더 높게 나타난다”며 “야권보다는 여권의 투표 동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통령 등 여권 이너서클의 힘이 빠지길 바라는 세력 등 여권 내부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층의 적극성 여부가 갈릴 수 있다”고 짚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선거의 전국민적인 열기를 봤을 때 대선이나 총선과 비교해봐야 하는데 사전투표율이 그리 높다고 볼 수 없다”며 “민주당에서 오세훈 후보로 이탈한 층은 투표의 적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본투표에서 각각 지지층만 결집하고, 이탈층은 기권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장나래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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