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정치하시는 분들의 각자 선택을 존중한다”며 자신의 입당과 관련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각계각층의 인사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반 전 총장과의 예방이 끝난 뒤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 전 감사원장의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입당 기조 변화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손해,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는 “지지율이라는 게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지지율 하락세나 최 전 원장의 빠른 행보에 개의치 않고 당분간 ‘마이웨이’ 전략을 고수하겠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최소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다양한 의견을 듣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나서 입당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도 각계각층 인사를 만나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은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하차했던 반 전 총장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반 전 총장은 “(2017년 출마 당시) 가짜 뉴스라든지 인신공격이 있었는데, 정치 경험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웠고, 국내 정치에 기여할 만한 것이 없겠다 해서 포기했다. 지금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겠지만 진인사대천명 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은 ‘제2의 반기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말에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존중하겠다”면서도 “당시 갑작스러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때문에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반 전 총장님이)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2017년 대선에서 3주 만에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과 자주 비교되곤 했다. 고위 관료로 정치와 무관한 길을 걸었으나 대중적인 기대가 쏠리면서 정치 참여 전부터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점 등이 비슷해서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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