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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역선택의 결과’다?…홍준표 지지율 왜 오를까

등록 2021-08-31 17:17수정 2021-08-31 17:34

윤석열 반사이익, 이준석 효과, 역선택 결과 등 해석 분분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주자로 나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절대강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불안한 모습에서 반사이익을 얻었고 당 내홍 국면에서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면서 젊은층의 지지를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선택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설명까지 그의 상승세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1015명을 상대로 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홍 의원은 9.4%에 그쳐 윤 전 총장(27.4%)과 큰 격차를 보였지만, 범보수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21.7%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25.9%)과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로 좁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홍 의원의 상승세는 우선 윤 전 총장에게 실망한 표가 ‘대선 재수생’인 그에게 옮겨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의원에게 돌아오고 있는 표심은 애초에 5년 전 홍 의원이 받았던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으로 향할 표가 홍 의원에게 가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에 실망한 20∼30대 남성은 시원시원하게 말이라도 잘하는 홍 의원에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당내에서도 윤 전 총장에 실망한 인사들이 홍 의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잇단 실언과 정책적 미흡함, 당 대표와의 갈등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홍 의원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을 향한 20~30대 젊은층의 지지세는 ‘이준석 효과’로 설명되기도 한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1일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 국면이 있었을 때 홍 의원이 용감하게 이준석 대표 편을 확 들어버렸다. 20·30대가 그 모습을 보고 지지세가 간 것 같다”며 “2030들은 자기 자신을 이준석 대표한테 투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범보수권 대선주자 조사에서 20대(23.7%), 30대(24.5%), 40대(23.2%)에서 윤 전 총장보다 적합도가 높았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범보수 대선주자 중 호남(25.2%)과 진보층(26.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6.4%)에서 홍 의원 적합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상승세는 ‘역선택의 결과’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극우보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보수표 결집에 나섰던 홍 의원을 여권 지지층이 ‘만만한 상대’로 보고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 기법으로 봤을 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해 범보수 후보 적합도를 조사하는 게 맞는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여야 합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큰 격차로 앞서는데 범보수권 조사에서만 좁혀지는 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없는 층에서 역선택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지지층 확장 가능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전남 분들은 우리 당에는 거부감이 있어도 홍준표에게는 거부감이 덜하다”고 주장하며 “당 지지율과는 다르게 호남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다. 직선제 이후로 여태 단 한 번도 우리 당이 호남 득표율을 10% 넘긴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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