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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의힘 뒤덮은 무속 논란…‘최순실 트라우마’ 재현

등록 2021-10-07 23:33수정 2021-10-08 02:37

윤석열 ‘王’이어 ‘천공스승 멘토설’
공세펴는 유승민과 ‘장외충돌설’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맨 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맨 오른쪽)이 인사를 나눈 뒤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맨 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맨 오른쪽)이 인사를 나눈 뒤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 자’ 논란이 ‘항문침 전문가’, ‘천공스승 멘토설’ 공방으로 이어지며 국민의힘 경선의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제1야당 대선 경선이 ‘무속 논란’으로 뒤덮였다는 비판과 함께, 당 내부에선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 쪽은 7일 논평을 내어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한번 보라고 한 ‘정법’ 강의는 일반 상식과 맞지 않는 내용이 다수”라며 “일례로 유튜브에 게재된 ‘11582강 아빠랑 살래 엄마랑 살래’는 ‘엄마는 근(根)이 없어 아이를 키우면 안 된다’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정법’은 ‘천공스승’의 유튜브 강의 이름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유 전 의원과의 ‘장외 충돌’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유 후보에게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으나, 유 후보가 손을 뿌리치고 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며 “이런 영상을 보셔서 손바닥에 ‘왕’ 자도 쓴 채 티브이(TV) 토론에 나오신 거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도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인 이아무개씨가 측근인지를 따져 물었고, “천공스승을 아느냐. 자신이 윤 후보의 멘토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뵌 적은 있다”면서도 “멘토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답했다. ‘천공스승’은 이날 <와이티엔>(YTN)과 한 인터뷰에서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라는 코칭을 해줬다”며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직 사퇴 문제를 조언했다면서도 “멘토는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선 주술 공방 확산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8일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정책 토론 대신 무속인 논란만 남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의미 없는 공방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이나 서로의 정책을 검증해야 하는 시점에 내부 다툼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무속 논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떠올리게 한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씨는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갖고 있다는 ‘오방낭’을 대통령 취임 행사 때 이용했던 점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지자 중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가 생각난다는 분들이 많다”며 우려했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최순실씨가 청와대에서 무속 행위를 했다는 근거 없는 내용이 퍼져 구설에 올랐던 트라우마가 떠오른다”며 “윤 후보가 급발진을 했다. 도대체 두 사람 관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천공스승은) 미신이나 점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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