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대선 3수’ 공식화…야권, ‘단일화’ 두고 셈법 복잡해져

등록 2021-10-31 17:36수정 2021-10-31 20:12

11월1일 세번째 대선 출마 공식선언
‘안전·미래·공정’ 키워드…대선 초반 ‘4자 구도’ 확정
당분간 단일화 응하지 않고 존재감 키울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월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대표의 대선 ‘삼수’ 공식화로 대선 초반 ‘다자구도’가 확정되면서, 야권의 대선 셈법도 복잡해졌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오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안전·미래·공정’을 세 가지 열쇳말로 내세워 청년 3명과 릴레이 버스킹을 진행한 뒤 출마선언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전·미래·공정은 청년들의 요구이자,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무소속으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지난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를 득표하며 3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의 등판으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초반 레이스는 ‘4자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오는 11월5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원내 정당 소속 대선후보는 안철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된다. 원외에서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포함하면 5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안 대표는 일단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는 지난 29일 대구에서 청년 간담회를 가진 뒤 “이번 대선은 놈놈놈 대선이다.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비호감 대선’으로 불릴 만큼 여야 후보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팽배한 상황에서, 안 대표가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한국방송>(KBS)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조사한 4자 가상대결에서, 안 대표는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가상대결 땐 10.5%, ‘이재명-홍준표-심상정-안철수’ 가상대결에선 8.6%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25~27일 조사에서도 같은 가상대결 구도에서 각각 8%,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이 박빙으로 치달을 수록 안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의 안정적인 지지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야권의 범보수 단일화 움직임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공식화되자 국민의힘의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세력 연대·단일화’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세력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날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에서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후보가 되면 바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향후 국민의힘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유불리만 생각하고 대선에 임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와 쌓인 ‘감정적 골’을 단일화의 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 대표와 정치적 기반(서울 노원병)이 겹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적으로 “안 대표와는 악연”이라고 밝힐 정도로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뒤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안 대표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수차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안 대표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제3지대’에서 먼저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안 대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먼저 단일화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채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섰었다. 공개적으로 ‘제3지대’를 천명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새로운 물결’의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안 대표와) 며칠 전에 통화했다. 제3지대 논의는 안 대표든 심상정 대표든 기득권 양당 구조 타파에 뜻을 같이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하겠다”고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앞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며 약속했던 ‘대선 포기’ 선언을 뒤집은 게 아니냐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 재선에 임하겠다는 취지였다. 대선 출마를 아예 포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