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전략공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같은 지역에 출마 뜻을 밝힌 박민식 전 의원보다 내부 기준에 비춰 월등히 앞설 경우 단수공천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이 대표는 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은 다른 공천자들과 마찬가지로 단수공천과 경선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9일 “꽃가마는 없다”고 언급한 데 이어 안 위원장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에 거듭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전략공천은 애초 (공천) 신청을 받지 않고, 신청받은 사람 중 뛰어난 사람이 없어서 다 제치고 새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안 위원장은 전략공천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수공천은) 모든 후보에게 열려 있는 것”이라며 안 위원장이 같은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힌 박민식 전 의원보다 내부 기준에 비춰 월등히 앞설 경우 단수공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의 출마 득실과 관련해선 “제가 (출마를) 말린다고 제 의사에 따라서 판단하실 것은 아닐 것 같아서 사후적 평가를 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 출마를 발판으로 향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가 안 위원장에게 내년에 깃발을 넘겨주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도 나름 재밌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그거야말로 잘 해야 한다. 잘”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자기도 명분 없는 걸 알아서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 상임고문이) 연고가 있는 것은 분당갑이며, 본인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는 대장동 이익환수다. 그리고 (분당구) 수내동 주민이라고 계속 홍보를 했는데, 분당과 인연을 버리고 출마를 한다고 하면 명분이 있어야 되는 거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은 본인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 같은데, 왜 계양은 당의 결정을 기다릴까. 자기도 명분 없는 걸 알아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원 구성 합의를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눈에 뵈는 게 없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하는 집단들은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국민을 이길 정당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이 입법 독주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사위 강탈이라고 한다면 또 다시 국민들이 거세게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주요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많은 힘을 몰아주시면 그 힘을 바탕으로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정부조직법을 통해서 조직개편을 시도해 보겠다”며 “민주당이 지금과 같이 강성으로 나온다면, 그것도 좌절될 수 있겠으나 그걸 받아들일 때까지 (민주당이) 얼마나 강한 민심의 저항을 여러 번 겪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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