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43일째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의 파업과 관련해 선박 점거를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교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박 점거가 이어지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수년간 어려움을 겪던 조선업이 바야흐로 회복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총리는 또 파업에 참가 중인 하청 노동자들에게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한 총리는 “점거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면, 정부도 적극적으로 교섭을 지원하겠다”면서도 “위법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 총리는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어려움을 분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과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이 결단하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긴급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파업권 획득’ 확인을 받아 지난달 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삭감·동결된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대우조선해양 사내 96개 협력업체와 일괄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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