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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심과 동떨어진 ‘윤핵관’ 투톱, 사적 채용 놓고 힘겨루기

등록 2022-07-19 06:00수정 2022-07-19 10:06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통령실 직원 채용 청탁 논란에 휩싸인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공개 비판했다. 권 대행이 이를 즉시 수용함으로써 따가운 여론을 여권 내부에서 수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를 웃도는 가운데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끼리 힘을 겨루는 듯한 모습 또한 되풀이됐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적었다. 권 대행이 강릉시 선거관리위원 아들 우아무개씨의 대통령실 9급 취업에 관해 해명했던 내용과 표현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 “장제원 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한테 (우씨를)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당시 인사 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저는 권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다. 추천자의 지위 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권 대행의 지시나 압력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급’이 아니라며 정치적 위상을 환기한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의원이 스스로를 인사 책임자라고 한 것은 실세임을 드러내려고 한 거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아울러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 권 대행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담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자신이 ‘형님’이라고 하는 권 대행을 향해 ‘경고성 훈수’도 덧붙였다. 권 대행은 이날 “장 의원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당내 의원 비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물러서 확전은 피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아슬아슬한 상황을 노출했다. 윤핵관의 ‘투톱’인 두 사람은 이준석 대표 징계를 계기로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장 의원은 새 대표를 뽑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 권 대행은 자신이 당대표를 겸하는 직무대행 체제를 관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권 대행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 장 의원은 이 체제를 흔들어야 본인의 자리가 생기는 거 아니냐. 내가 보기엔 자리싸움”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따가운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 싸움을 벌이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정말 친한 사이였다면 전화로 얘기하지 에스엔에스에서 저격하겠냐”며 “윤 대통령이 중심에 서야 하는데 매일 윤핵관들이 싸우는 모습처럼 비치니까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국민들께 민망하다. 대통령과 가장 친하다는 두 분이 인사 논란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에 서로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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