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수해 현장 발언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당이 저에게 내리는 그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제가 가진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대국민 사과는 전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명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뒤,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수재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로는 못 해드리고 오히려 심려를 끼쳤다. 저의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국민들께 평생을 반성하고 속죄하겠다”며 “그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수해 복구에 나선 국민의힘의 진정성까지 내치지 않아 주길 국민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며 “저는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국민 사과에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나’, ‘윤리위징계 회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날 아침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발언 책임을 놓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윤리위 징계 회부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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