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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식 회담 못 하고, 남은 건 막말뿐인데…“의기투합” 자화자찬

등록 2022-09-22 20:57수정 2022-09-23 17:52

윤 대통령, 한일 약식 회담·바이든 48초 만남 그쳐
강제동원 배상·미 인플레 감축법 등 진전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빌딩 회의실에서 약식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빌딩 회의실에서 약식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첫 북미 순방이 한-일 ‘약식 회담’, 한-미 ‘48초 만남’으로 외교참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통령실은 한-일 약식회담에서 강제동원 문제를 풀어 관계를 개선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미 정상 만남에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한 우려를 전했다고 부각했으나 가시적 진전 없이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약식 정상회담을 열고, 두 나라 관계 개선과 북핵 공동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상 간 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지 2년9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핵심 쟁점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두고는 의견을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실이 먼저 계획을 발표한 데 일본 쪽이 반발하면서 막판까지 개최 여부가 안갯속이었다. 결국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외교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건물로 찾아가 30분간 약식 회동을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에 일정이나 머리발언이 공개되지 않는 형태로 이뤄졌는데, 일본 쪽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회담’이 아닌 비공식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하면서까지 한-미 정상 간 회담 시간을 확보하려 했지만, 결국 48초 동안 ‘스탠딩 대화’를 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은 이 대화를 포함해 지난 18일 영국 런던 리셉션에서의 만남, 21일 저녁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서의 만남까지 사흘간 세차례에 걸쳐 두 정상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해 한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유동성 공급장치에는 통화스와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짧은 만남에 그친 ‘외교 실패’ 논란에 대해 “환담을 통해서라도 합의한 것으로 이끌어내자고 의기투합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48초 만남은 의제를 놓고 대좌하는 정상회담과 차이가 크다.

또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행사장을 벗어나면서 참모진에게 “국회 이××들”이라고 발언하는 장면이 현장 카메라를 통해 공개되면서 외교참사 논란은 ‘윤 대통령 발언 리스크’로까지 확대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상 외교의 목적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적인 망신, 외교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외교라인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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