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일 북방한계선(NLL) 이남을 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여당은 특히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민 애도 기간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했다며 “구제불능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임을 그들도 뻔히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은) 정말 구제불능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에게 “군사 도발을 자행하는 북한 정권에게 우리 국민들이 규탄하는 심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가애도 기간 중 미사일을 날려 보낸 것은 장례식장을 테러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중 한 발은 사상 최초로 북방한계선 이남 우리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졌다”며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에 맞설 것”이라며 “북한은 오늘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북한에 도발 중단을 요구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로 인해 대피 명령과 공습경보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울릉도 주민들을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군사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공격 의도가 없는 연례적인 방어 훈련을 핑계로 했다는 점에서도 명분 없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안 대변인은 “(북한에) 군사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북한이 끝없는 고립의 길로 걸어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군사 도발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북한은 계속되는 도발과 예상되는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대화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금물“이라고 적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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