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오미자 주스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친윤석열계가 늦어도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순 전에는 전당대회를 치러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를 낙마시키는데 작용한 ‘윤심’이 전대 시기에도 미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한겨레>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열어야 한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친윤계 의원은 “전당대회는 2월 말, 3월 초에는 해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로 오래갈 이유가 뭐가 있느냐. 빨리 당 대표를 뽑고 정상적인 당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안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공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당대회 시점은) 당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임기(내년 3월13일) 전까지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입장이다. (2말3초 전대안은) 윤 대통령의 뜻을 반영해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전대를 하루라도 빨리 해서 당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당 지도부 만찬 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 위원장과 둘이 티타임을 하면서 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예산 국회가 마무리되면 전당대회 준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전대 시점 논의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의원 부부를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25일 이뤄진 당 지도부 만찬 보다 윤핵관 만찬을 먼저 한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공교롭게도 친윤계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만난 뒤 (지난 24일) 이태원 국정조사안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며 “윤 대통령이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이준석 전 대표를 ‘내부 총질하는 대표’라고 표현한 문자가 드러나,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지는 홍역을 치렀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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