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내에 ‘고속도로게이트 티에프(TF)’를 꾸려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보유한 경기도 양평 땅 관련 특혜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앞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고속국도) 종점을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 근처로 갑작스레 변경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며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처가와 관련해 이번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에서 진상조사를 위해 고속도로게이트 티에프를 구성해 신속히 조사하기로 했다”며 “노선 변경과 관련한 청탁과 압박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하고, 변경 시점과 이유도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노선 변경에 따라서 김건희 일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도 조사돼야 하고, 하남시의 요청은 왜 묵살됐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티에프 단장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김 여사 일가의 양평 땅 문제를 주로 들여다본 강득구 의원이 맡고,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 김두관 의원 등이 함께 한다. 티에프는 이르면 6일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형제자매, 모친 최은순씨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에 축구장 3개 넓이(2만2663㎡)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소유 토지는 변경된 고속도로 종점부와 불과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앞서 국토부는 2017년부터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경기 하남시 감일동과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8일 국토부가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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