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당내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무산된 것을 두고 “놀부 심보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이 있는 지역으로 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변경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자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일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라며 “더 큰 문제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까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국토부는 2017년부터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경기 하남시 감일동과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사업으로 추진해왔는데, 최근 고속도로 종점을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형제자매, 모친 최은순씨 등이 소유한 토지는 변경된 고속도로 종점부와 불과 500m 거리다.
이 대표는 “치기마저 느껴지는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은 바로 백지화돼야 한다”며 “(책임을)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 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백지화한다고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는가. 민주당은 양평 고속도로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안 추진에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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