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적인 집중 호우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그걸 뭘 트집 잡아서 벌떼처럼 달려드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7일 국회 본관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약 20분 동안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우경보로 대구시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린 다음날 골프를 치러 간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부적절하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2단계에 돌입해 1천명 이상 근무 중이었다는 점을 취재진이 언급하자 “내가 비상근무 지시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시장은 기자들이 재차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란 지적이 있다’고 묻자 “기자들 여러분들이나 눈높이 맞게 질문하라”며 “그게 어느 시대 법이냐.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스럽게 개인 활동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골프장 방문 당일(15일) 관용차 이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내 차가 있다. 관용차 이야기 마라. 개인 활동하는데 관용차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걸 갖다가 권위주의 시대 정신으로, 그런 식으로 질문하냐”고 응수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실종된 사고에 대해선 “(골프를) 그만두고 난 뒤에 집에 와 가지고 있을 때 팔거천 사고를 보고받은 거다”라며 “괜히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내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냐. 난 그런 처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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