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이재민 대피소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수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하는 한편, ‘여·야·정 티에프’(TF)를 꾸려 피해 지원에 나서자고 18일 제안했다. 야당은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연일 전국의 호우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추경 편성을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그런데 홍수 피해가 상상 이상으로 커져서 추경 편성의 필요성이 더욱 더 분명해졌다”며 여당에 추경 편성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에게 “각 상임위원회에서도 정확하게 피해액을 파악하고 추경 편성에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그간 정부·여당에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자고 압박해왔다. 국가재정법 제89조1항에선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경우’ 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추경 편성을 하자는 야당의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는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한 여·야·정 티에프도 꾸리자”고 제안했다. 그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현실적인 지원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 미래의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서로 첨예한 현안이 있더라도 여·야·정 티에프만큼은 24시간 문을 열어서 협의해 나가자. 피해 입은 모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도록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고 정부에 협력하겠다”고 했다. 티에프 차원에서 도시 침수·하천 범람 방지를 위한 재난 대응체계를 전면적으로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전북 익산시의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피소를 찾은 이 대표를 만난 피해 주민들은 “높은 사람들은 행정 정리만 하고 앉아 계시는데 우리 농민들을 위해 힘 좀 써달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청에 “재난지역 선포는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중앙정부에 요청해서 최대한 빨리 선포될 수 있도로 하겠다. 절차가 진행 중이니까 답답해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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