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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코인 역공 나선 민주당…“권영세 400회 이상 거래, 윤리위 제소를”

등록 2023-07-24 18:35수정 2023-07-25 02:49

국민의힘 “김남국 물타기”
블록체인.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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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통일부 장관(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위)가 권 장관을 포함해 가상자산을 거래·보유한 여야 의원 일부에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김남국 의원 사태로 촉발된 가상자산 투기 문제가 다시 정치권을 덮치는 모양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을 열어 “(자문위 심사 결과) 가상자산 이해충돌 사례가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5명 정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국민의힘에서 자당 소속 권영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힘이 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권 장관을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는 당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에 가상자산 거래 사실을 신고한 이들은 국민의힘에선 권영세 장관과 김정재·유경준·이양수·이종성 의원, 민주당에선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이다. 그밖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무소속 황보승희·김남국 의원 등을 포함하면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5~6명은 거래 과정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게 자문위 판단이다.

자문위는 투자 규모와 횟수 등을 고려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의원들의 상임위 재배정을 국회의장에게 요청할 예정이다. 거래 횟수가 많은 권영세 장관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거래 규모가 큰 김홍걸 민주당 의원 등이 대상자로 꼽힌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세 의원(장관)은 지난 3년여 동안 누적 구매 금액이 10억원 이상에 거래 횟수가 400회 이상이고 심지어 장관 재직시절에도 가상자산 거래한 사실 드러났다”며 “청렴과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결격 사유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 장관은 “3천만~4천만원을 투자해 현재는 1천만원 이상 손해를 본 상태”라며 “의혹은 과장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한겨레>에 “2020년 초부터 투자했는데 지난해부턴 거의 갖고만 있었고 투자액도 줄여나갔다”며 “주말이나 퇴근 뒤에 거래한 게 문제가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도 “2020년 선거 뒤 (가상자산을) 3천만원가량 샀는데 변동성이 너무 커서 2021년 5월에 모두 팔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공세를 “김남국 의원 논란에 대한 물타기”(전주혜 원내대변인)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권 장관을 윤리위에 제소하라고 압박하면서도, 100차례 이상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홍걸 의원에 대해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재산 축소 신고 등으로 제명됐다가 이달 초 복당한 김 의원은 “17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충당하려고 2021년 3월 1억5천만원을 투자했고,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안에서도 “김 의원이 복당 심사 과정에서도 당에 코인 투자 문제를 숨긴 게 아니냐”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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