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최측근 박근혜 전 대표 겨냥 발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9일 당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과 관련해 “국민들의 80%가 찬성하고 있으니, 그걸 막으면 한나라당이 오히려 이상한 정당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런 발언은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고운기의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관련법 개정에 대해서도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여당에서 시도하면) 저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대선 경선 방식과 관련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떤 논의도 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데, ‘한 자도 고치면 안 된다’는 말은 민주정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선 승리가 아니라 경선 룰 지키기가 목표인 것 같은 발언들이 나오는 건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내 지지율은 낮고 본선 경쟁력은 높은 후보와, 당내 지지율은 높고 본선 경쟁력은 낮은 후보 중 누가 후보가 되어야 하느냐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며 “왜곡된 구조가 있다면 그걸 고쳐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현재로선 박 전 대표의 당내 기반이 이 전 시장을 앞서고 있으나, 본선 경쟁력은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보다 낫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당내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된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며 “목에 차오를 때 표출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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