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대표가 25일 밤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재.보궐선거 당선이 확정된 인천 남동을 이원복후보등 당선자들에게 꽃을 달아주고 있다. 2006.10.25. (서울=연합뉴스)
25일 치러진 전국 9개 지역 재·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완패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계기로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재창당을 추진하기로 해,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에서는 이원복 한나라당 후보와 채일병 민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열린우리당은 3곳의 광역·기초 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패했다. 열린우리당은 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밤 선거 결과가 확정되자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께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차갑게 굳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했다”며 “곧 재창당의 기조와 방안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재창당’과 관련해 “재창당이든, 개혁세력 통합이든 용어는 관계 없지만 결국 중도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개인과 집단, 세력들이 합의할 수 있는 노선과 비전을 가지고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23명으로 구성된 ‘처음처럼’은 이날 밤 긴급 모임을 열어 “내년 2월로 정해진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기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준비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에서 재창당과 조기 전당대회가 논의됨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 초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계개편 논의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게 확실시된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전남 해남·진도 지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만나보면 정계개편이 연말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11월에는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해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호 이태희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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