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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천정배 “같은 이념끼리 가자는데 웬 지역주의?”

등록 2006-11-01 07:56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통합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통합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친노쪽 ‘지역주의 회귀론’ 반박
정권재창출이 최대 개혁이자 지상 과제
열린우리당에서 통합신당 창당에 앞장서겠다고 나선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은 3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신당을 ‘지역주의 회귀’라고 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정적 시각에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이 지역을 넘어서 같이 가자는 것이 왜 지역주의냐”고 반문했다. 그는“인위적으로 지역을 분열시켜서 다른 쪽 지역과 통합하자는 게 지역주의고 잘못된 것이다”라고 노 대통령 쪽을 겨냥했다.

계속 정치할 사람들이 논의 주도해야
민주당·고건과 함께 못할 이유 없다
‘100년 정당 3년만에 실패’ 책임 크다

-신당 논의를 노 대통령 퇴임 후에도 정치를 할 사람들이 주도하자는 건, 정계개편 논의에서 대통령을 배제하자는 얘긴가?

=계속 정치를 할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당 추진으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정권 재창출이 최대의 개혁이고 지상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을 이뤄내지 못하면 그동안의 모든 성과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역량을 길러서 가면 1년 동안에 충분히 다시 대세를 회복할 수 있다.

-‘반한나라당 전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인가?

=한나라당 집권을 막는 건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그렇다고 분명한 비전과, 노선도 없이 무조건 한나라당 비판만 하자는 건 아니다.

-통합신당이 결국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는 시각이 있다.

=민주당과 헤어진 건 상향식 공천 등 정치개혁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다시 구태정치로 돌아간다면 결단코 반대한다. 그게 아니고 상향식 민주주의 등 열린우리당이 이룬 정치적 성과를 유지·발전하고 간다면 민주당과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

-지역주의 문제는 접어두자는 것인가?

=인위적으로 지역을 분열시켜서 다른 쪽 지역과 통합하자는 것이 잘못이다. 그게 지역주의다. 다른 쪽 지역정서에 굴복하기 위해서 또다른 지역을 깨자는 것 아닌가. 그런 방식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다. 어느 지역에서든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끈질기게 같이 가는 게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길이다.

-노 대통령은 어쨌든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뜻이 다른데 함께 갈 수 있나?

=당내 이견이 있지만, 충분한 토론과 타협을 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통합신당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는 건 비겁한 것 아닌가?

=논쟁이 생산적으로 가야 한다. 대통령께서 공개적인 언급을 안 하고 있지 않나. 조금 더 보자. 논쟁을 회피하진 않겠다. 이런 저런 산발적인 말씀을 확고하게 (한쪽으로) 규정하고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 조금 더 신중하고 질서있는 논쟁을 해보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 배제를 통합의 전제로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 안에서도 이런저런 의견 있다. 누굴 배제하거나 과거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통합으로 가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의 대상에 고건 전 총리도 포함되나?

=창당 원칙에 동의하면 함께 하실 수 있는 분이다. 내 호오와는 상관없이 한나라당이 아닌 진영에서 가장 많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분인데, 배제하자는 게 현실적이겠나.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100년 정당을 말하지 않았나? 이번 창당도 ‘1회용 선거정당’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아니라 부진이라고 부르고 싶다. 정치개혁의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100년 정당 만들겠다면서 신당 얘기하는 게 죄송하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은 회피하지 않겠다.

-이른바 ‘분당’에 대한 사과인가?

=‘분당’이라는 말 쓰고 싶지 않다. 100년 정당 만들려고 했는데 3년밖에 못 갔다. 그 점에선 실패다. 그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뜻이다. 임석규 김태규 기자 sky@hani.co.kr

사진/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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