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우파적 시각을 담은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입장 설정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5·16쿠데타를 ‘혁명’으로,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각각 표현한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이 내 놓은 역사교과서에 대해 `학문적 진일보'로 평가했다가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하루만인 1일 한 발짝 물러 선 것.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뉴라이트의 교과서가 그야말로 우편향, 역편향의 시각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5.16이 나중에 산업화 성공이란 결과를 가져왔지만 쿠데타인 것은 분명하다. 지나치게 우편향적으로 서술해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5·16쿠데타나 4·19혁명, 광주민주화항쟁은 이미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부분이며, 한나라당은 거기에 대해 다른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면서 "역사는 역사가 정확히 보정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심재철 본부장의 회의 발언은 지도부의 조율 거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뉴라이트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시인한 것으로, 유기준 대변인의 전날 논평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우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교과서는 친북 이데올로기로 상당부분 편향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는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인식해 나가는 과정으로 학문의 진일보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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