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권영길(權永吉) 대선 후보는 11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 후보의 교육 공약을 비판하며 "사교육비 잡겠다고 평준화를 폐지하는 것은 쇠뿔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적 정책이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이날 대구방송(TBC)과 대구문화방송(대구MBC) 초청 대담에 나와 "평준화가 된 한국의 초.중.교교는 학업 성취도가 세계 3위인데 비평준인 대학은 세계 100위 안에 든 곳이 하나도 없다"며 "평준화가 공교육의 질을 낮추고 하향평준화를 조장한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이어 "세계 대학 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핀란드는 완전한 대학 평준화를 이룬 곳이다"며 "입시 지옥과 사교육비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는 대학 평준화를 꼭 실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또 이날 낮 12시 대구의 '현장 정치 1번지'인 서문 시장 상인연합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구에 있는 16개 대형 마트가 버는 돈이 약 1조6천억원인데 이 중 1조3천억원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흘러 나간다"며 "지역 재투자법을 만들고 대형 마트를 규제해 지방 시장 상인들의 살 길을 트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어 오후 2시 비정규직 해직 문제가 불거진 경북 고령 축산물공판장을 방문해 임원진과 노조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비정규직 차별 시정을 요구하다 해직된 이 곳 노동자 1명을 복직시키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권 후보는 "고령 축산물공판장은 비정규직 사태의 모순을 백화점식으로 두루 보여 주는 경우라 정부와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비정규직은 나의 대선 공약중 핵심 사안인 만큼 계속 노동자들의 편에서 부당 해고 등의 문제에 맞서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민노당 대구 시당에서 대구참여연대 박신호 운영위원장, 대구지구 피학살자 유족회 이복영 회장 등 지역 인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경북 경산시 대구대 캠퍼스에서 '대선 승리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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