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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당선자 강남 ‘소망교회’ 인맥 급부상

등록 2007-12-26 08:08수정 2007-12-26 10:49

성탄절인 25일 낮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성탄 축하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교회를 나서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성탄절인 25일 낮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성탄 축하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교회를 나서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발탁·중용 인사 등 눈에 띄어
인수위원장 이경숙-경제브레인 곽승준·강만수
정몽준 신자…‘부시 면담’ 강영우도 관련 친분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대문에 붙어 있는 소망교회 표식. 김진수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대문에 붙어 있는 소망교회 표식. 김진수기자 jsk@hani.co.kr
이명박 당선자가 다니는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가 새로운 인맥으로 뜨고 있다.

25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이 교회 권사인 것을 비롯해, 이 당선자가 발탁한 인사들 가운데 이 교회 출신이 부쩍 눈에 띈다. 소망교회의 한 집사는 “이명박, 이경숙 이런 분들은 모두 20년 동안 우리 교회를 다닌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 교회 장로로, 주일예배 ‘주차장 안내’ 봉사를 맡기도 했다. 인수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 총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아 반대 의견을 내비쳤지만, 이를 거절한 이유에는 이 당선자가 교회에서 오랫동안 이 총장과 교분을 쌓으면서 이 총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었던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대표적 경제 브레인인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도 소망교회에 다닌다. 그는 1981년 소망교회에서 이 당선자를 처음 만났다. 일요일 아침 7시30분에 시작되는 예배에 함께 참석하면서 20년 넘게 ‘교우’로서 유대를 다졌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2001년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에 그를 참여시켰고, 서울시장 시절에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을 맡겼다. 이 당선자의 정책을 총괄하는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교회에 다닌다. 이들이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이 당선자의 눈에 들었다고 할 순 없으나, 어쨌든 이 당선자의 ‘경제 브레인’ 쌍두마차가 모두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

또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자와 손을 잡은 정몽준 한나라당 상임고문도 이 교회 신자다. 정 의원은 지난 10월2일 소망교회 창립 30돌 기념 특강에서 “민주화 세력 집권 10년이 지난 지금, 한강의 기적은 요술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참여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이 교회의 ‘은퇴장로’이고, 이종구 의원도 이 교회에 다니고 있다.

지난 10월 이 당선자의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실패한 강영우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위원도 이 당선자가 소망교회를 통해 쌓은 개인적 인맥이다. 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1998년 교회를 통해 이 후보를 알게 됐고, 2002년 교계 활동을 통해 여러 번 만나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외교 실무에 밝지 않은, 사적인 교회 인맥을 이용하다 일을 그르친 것이다.

이와 함께 교회를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당선자 주변에 접근하려는 이들이 이 교회에 다닐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부인이 김영삼 대통령이 다니던 충현교회로 옮겨가 ‘끈’을 찾고, 그 뒤 권씨는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소망교회는 목사 18명, 신도 7만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로, 전·현직 장관 60여명, 대학총장 10여명, 유명 연예인 150여명이 다니는 등 고위층 인사나 고학력자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이명박 당선자 강남 ‘소망교회’ 인맥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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