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11일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휴대전화를 흔들며 모바일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후보되면 11월19일까지 후보단일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후보는 11일 "대역전 국민감동의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9일 첫 휴대전화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조직과 동원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자발적 국민참여는 손학규를 선택했다. 14일 경선과 남은 휴대전화투표, 여론조사에서 저를 선택해 경선혁명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를 이길 후보가 누구인지, 깨끗한 선거로 국민의 마음을 신당에 끌어들일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생각해달라"며 "최선을 다하고 낮은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일 신당 후보로 선택되면 즉시 민주당 후보, 국민중심당 후보, 문국현 후보 등과 회동해 민주평화개혁세력과의 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며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선 한달 전인 11월19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룩하겠다"며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고 몇차례 걸친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거친 후 휴대전화투표 50%, 여론조사 50%로 후보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동영(鄭東泳) 후보 지지모임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사태와 관련, "안타깝고 불행한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낡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가겠다는 결의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 승복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경선 승리자를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며 "수행원이 되라고 한다면 전국을 함께 누비는 수행원이 되고 심지어 운전을 해달라고 하면 운전대까지 잡겠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오후 서울역 앞에서 개최된 판도라TV와의 대담 토론회에서 한나라당내 3등 후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데 한나라당 내 개혁세력의 일등이었다"고 반박한 뒤 "그러나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그나마 있던 한나라당의 젊은 개혁세력이 세몰이, 줄세우기에 맥없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도저히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탈당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선도중 이틀간 칩거한 것에 대해 "칩거가 아니라 고뇌와 결단이었다"며 "경선판이 동원.조직선거, 불법 타락선거로 가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가는 것은 비겁한 자세로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호소하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대구.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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