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경선 상황
통합신당 경선 전망
여론조사 결과는 작은 표 차이 가능성
‘일괄 경선방식’ 조직표 영향력 적을듯 대통합 민주신당(통합신당)의 대선 후보는 누가 될까? 14일 일괄 투표를 앞둔 통합신당의 경선 전망은 한마디로 ‘예측 불허’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정동영 후보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꿈꾸는 손학규 후보의 막판 대결이 치열하고, 판세를 좌우할 변수가 너무 많다. 손 후보의 모바일 2연승으로 정동영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판세 전망은 더욱 어려워졌다. 전반 8연전의 투표율과 1·2차 모바일 투표의 성적,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종합 반영해 경선결과를 예측해보면, 일단 정 후보가 손 후보에 비해 약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치러질 서울 등 8개 지역 경선의 투표율을 전반 8연전과 같은 19.19%로 잡고, 손 후보가 3차 모바일 투표에서도 승리를 이어간다는 가정 아래 경선 규칙대로 ‘현장+모바일’ 투표 결과에 여론조사 결과를 10% 반영했을 때의 수치다. 통합신당은 15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대통령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일단 여론조사는 큰 변수가 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 10~12일 통합신당의 여론조사에는 이런 상황이 투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가 우세를 이어갈 경우 ‘현장+모바일’ 투표결과의 10%를 반영하게 돼 있는 여론조사에서도 손 후보가 일정 부분 이득을 볼 가능성도 있긴 하다.
3차 모바일 투표의 파괴력도 중요 변수다. 13만5천여명의 3차 모바일 선거인단을 두고, 2차 모바일 투표의 득표율에다 1·2차 투표간 득표율 차이를 가중치로 얹어 계산을 해보면 손 후보가 정 후보를 5천표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현재 정 후보는 손 후보에게 1만558표를 앞서고 있다.
물론 3차 모바일 투표의 실제 결과가 이와 같으리란 법은 없다.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8일 이후 접수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3차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도 알 수 없다. ‘모바일 올인’ 전략을 구사해온 손 후보 쪽은 3차 모바일 결과도 자신하고 있지만, 정 후보 쪽도 “막판에 많이 밀어 넣었다”며 “3차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 8개 지역 현장투표=현장 투표에도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3차 모바일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두 후보 간 승패를 가를 정도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면 결국 승부는 현장투표에서 날 가능성이 있다.
14일 현장투표가 실시되는 지역은 서울·경기·인천·전북·대전·충남·대구·경북 등 모두 8곳이다. 정 후보 쪽은 ‘텃밭’인 전북에서 몰표가 나와 승리를 결정지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손 후보 쪽도 자신들의 강세 지역인 경기·인천 등에서 정 후보의 전북 몰표를 상쇄시키려 애쓰고 있다.
문제는 투표율이다. 기상청은 선거일인 14일 날씨를 ‘구름 많음’으로 예보했다. 외출하기에 괜찮은 계절이어서 전반 8연전 평균 투표율 19.19%를 넘어설 것인지, 어느 지역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전북에서, 손 후보는 경기·인천에서 각각 강세를 장담하고 있어 승부는 서울에서 갈릴 전망이다. 서울지역 선거인단은 27만여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대구·경북은 범여권의 전통적인 약세 지역이라서 투표율 자체가 낮아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순회 경선의 경우 특정 후보의 조직 동원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일괄경선 방식으로 치러져 ‘조직표’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사표’ 방지심리가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당 주변에선 3위인 이해찬 후보의 지지층이 정 또는 손 후보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후보가 정 후보를 ‘반칙왕’이라 비판하며 막판까지 집중 공격을 해온 만큼 정 후보쪽으로 옮겨 갈 표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정·손 후보를 싫어하는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아예 투표 자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신당은 12일 현장 투표 선거인단을 총 106만1406명으로 발표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선관위 위탁분과 자체 관리분에 중복된 사람들을 걸러내고 확정한 수치다. 애초 선거인단 107만여명에 비해 약간 줄었는데, 배제된 선거인들의 자세한 지역 분포나 어느 후보 진영에서 접수한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일괄 경선방식’ 조직표 영향력 적을듯 대통합 민주신당(통합신당)의 대선 후보는 누가 될까? 14일 일괄 투표를 앞둔 통합신당의 경선 전망은 한마디로 ‘예측 불허’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정동영 후보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꿈꾸는 손학규 후보의 막판 대결이 치열하고, 판세를 좌우할 변수가 너무 많다. 손 후보의 모바일 2연승으로 정동영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판세 전망은 더욱 어려워졌다. 전반 8연전의 투표율과 1·2차 모바일 투표의 성적,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종합 반영해 경선결과를 예측해보면, 일단 정 후보가 손 후보에 비해 약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치러질 서울 등 8개 지역 경선의 투표율을 전반 8연전과 같은 19.19%로 잡고, 손 후보가 3차 모바일 투표에서도 승리를 이어간다는 가정 아래 경선 규칙대로 ‘현장+모바일’ 투표 결과에 여론조사 결과를 10% 반영했을 때의 수치다. 통합신당은 15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대통령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12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인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12일 경북대 사회대 강의실에서 ‘디지털시대의 한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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